이번에는 지난 글에 이어 재무상태표의 부채와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식 투자자로서 재무제표를 보는 가장 큰 목적은 유망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닌 투자해서는 안될 기업을 걸러낸다는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상태표의 부채 항목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부채는 크게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나뉩니다. 유동부채는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의미하고 비유동부채는 그 이후에 상환해도 되는 부채입니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2020년 사업보고서 중 일부입니다.
유동부채, 비유동부채의 많은 항목 중 초록색 박스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면 좋습니다. 확인을 할 때는 단순히 숫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 추세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입채무: 지나치게 증가하지는 않았는가? 매출채권 대비 비율은?
매입채무는 매출채권과 반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영업을 한 뒤 상대 기업으로부터 받을 돈이고, 매입채무는 기업이 상대 기업에게 무언가를 구매하고 주어야 할 돈을 말합니다. 업계에서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매출채권보다는 매입채무 금액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 투자자로서 확인할 것은 매입채무가 지난 분기보다 지나치게 증가하지는 않았는지?,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커버가 가능한 정도인지?, 그리고 매출채권 대비 비율이 어느 정도 인지?입니다. 신용이 좋지 않은 기업의 경우 상대 기업에서 현금을 요구하기 때문에 매입채무가 낮고, 매출채권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매출채권 대비 매입채무의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면 영업을 잘하고 있는 기업인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2. 단기차입금: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커버가 가능한 정도인가?
단기차입금은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빚이기 때문에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다 많다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차입금이 어떤 추세를 가지는지 확인을 한 뒤,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커버가 가능한 금액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유동성장기부채, 충당부채: 지난 분기에 비해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았는가?
유동성장기부채는 쉽게 은행에서 장기간으로 대출 해준 금액 중 1년 이내로 상환하도록 통보받은 금액을 말합니다. 따라서 유동성 장기부채는 단기차입금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 금액을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커버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유동성 장기부채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경우 기업이 유상증자와 같은 수단을 통해서 현금을 마련한다면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IR 담당자에게 상환 계획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당부채는 AS비용과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 후 일정기간 동안 지출 될 비용을 말합니다. 따라서 대개 분기마다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며 만약 소송과 같은 사건이 있을 경우 일회성으로 크게 지출되기도 합니다. 충당부채가 지난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면 재무제표 주석을 통하여 그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좋고, 그 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4. 사채 및 장기차입금: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았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가?
사채는 회사채를 뜻하고, 회사채를 발행하여 빌린 돈을 말하며 장기차입금은 1년보다 긴 시간 뒤에 갚아야 할 돈을 뜻합니다. 사채와 장기차입금 모두 장기적인 상환계획을 가지고 있는 부채이고, 단기차입금보다는 장기차입금이 많은 회사가 더 여유로운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회사라면 일정기간 동안 돈을 갚아나가기 때문에 금액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항목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다음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2020년 사업보고서 중 재무상태표 일부입니다.
위의 표에서 자본금은 회사가 주식을 발행한 뒤 액면가로 얻은 금액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을 100주 발행을 하였는데, 액면가가 500원이라면 100주 X 500원 = 5만 원이 자본금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액면가가 500원이었는데, 시장에서 1500원에 거래가 되었다고 하면 1000원의 초과금이 생기게 되고, 이때 100주 X 1000원 = 10만 원은 주식발행초과금이 됩니다. 즉, 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은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는 순간에만 변하게 되어 있고, 이 금액이 변한다는 것은 유상증자를 통하여 돈을 조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영업을 하여 벌어들인 금액 중 배당을 하고 남은 돈을 의미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이익잉여금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적절하게 투자하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채와 자본을 이용하여 부채 비율을 확인해보자
사실 재무제표는 하나하나 살펴본다는 것은 굉장히 지루한 일입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비율로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부채와 자본을 이용한 부채 비율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책 "월가의 영웅들"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단기차입금보다 많다면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결국 장기부채라고 언급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부채의 액수를 비유동부채 중 사채 및 장기차입금으로 계산한다면, 그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채 비율 = Long-term debt / Share holder's equity = 장기부채/주주자본
피터 린치는 이 비율이 30%이하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부채 비율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위와 같은 공식이 아닌 단순히 부채총계/자본총계로 구할 수도 있으며, 이때는 100% 이하가 안전한 기업, 400% 이상은 위험한 기업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 삼성전자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약 7% 정도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것으로 보아 삼성전자는 부채 부분에서 안정적인 기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문헌: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김대욱,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들" 피터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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