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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보

주식 재무제표_재무상태표 보는법(자산)

by color 2021. 11. 12.

우리는 투자자로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확인하게 되는 것인데 확인의 목적을 분명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서 투자 유망주를 찾기보다는 기본이 튼튼한 안정적인 기업인지 아닌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려고 하며, 이미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는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편입니다.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가에 따라 재무제표에서 확인하는 항목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알아야 두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항목들에 대해서 같이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손익 계산서를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에는 재무상태표를 파악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상태표는 무엇을 뜻하며, 알아두어야 할 항목에는 무엇이 있는가?

재무상태표는 기업이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였으며, 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표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자본과 부채의 현황 그리고 자산에 대해서 기재되어 있습니다. "자산 = 자본 + 부채"의 등식에 성립되도록 재무상태표를 만들어 공시하는 것입니다. 재무상태표를 보다보면 굉장히 많은 항목들이 기재되어 있는데, 주식 투자자로서 알아두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산항목: 유동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 재고자산], 비유동자산[유형자산, 무형자산, 장기금융자산]
  • 부채 항목: 유동부채[매입채무 및 기타 채무, 단기차입금 및 사채], 비유동부채[장기차입금 및 사채]
  • 자본항목: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번 글에서는 자산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산항목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자산은 크게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뉩니다. 1년 내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유동자산이라고 하며, 할 수 없는 것은 비유동자산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2020년 사업보고서 중 재무상태표입니다.

삼성전자 2020년 재무상태표
삼성전자 2020년 재무상태표 /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재무상태표 자산의 여러 항목 중 초록색 박스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면 되고,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항목들과 손익계산서 상의 매출액을 비교하는 것이며 과연 매출액 대비 적정 수준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1.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매출액 대비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말 그대로 현금을 뜻합니다. 기업이 자금조달(영업, 차입, 증자)을 한 뒤 운영을 하고 남은 현금이며, 재무의 안정성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금이 무작정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업을 위해서 적정한 수준으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을 그저 묵혀두는 것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의 저자는 평균적으로 정상적 영업을 하고 있는 상장기업은 당해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7~15%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은 만기 1년 이내인 여러 금융상품을 뜻하며 예금, 단기채권 등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 투자자인 피터린치는 책 "월가의 영웅들"에서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활용한 벨류에이션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였는데, 우리가 적정 주가를 구할 때 기업이 가진 현금성 자산만큼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PER을 구할 때 시가총액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큼을 제외하고 구한다는 것이지요. 이것과 관련한 글은 나중에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매출채권: 적절히 회수되고 있는가? 매출액 대비 너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닌가?

매출채권은 기업이 우선 외상으로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금액을 말합니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때 물건을 받고 바로 돈을 주는 것과 달리 기업의 영업 활동은 대부분 먼저 제품을 제공하고 일정 기간 뒤에 돈을 받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매출채권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되어있고, 계획된 시간 내에 상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은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는 항목이고, 추후 매출로 인식이 될 금액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어, 채권 회수기간이 3개월이고 아래와 같이 2021년 2분기, 3분기 매출액과 매출채권이 나온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2021년 3분기 2021년 2분기
매출액 50억 40억
매출채권  60억  50억

2021년 2분기 50억원의 제품을 공급하고 매출채권 50억을 기재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3분기에 채권을 회수함으로써 50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하게 되었고, 해당 분기 새로 60억 원의 제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채권 60억 원을 기재하였습니다. 

보통 기업의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 매출채권 역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수주를 하는 산업인 조선, 설비, 반도체 장비 등의 회사의 경우 수주량에 따라 매출채권이 큰 폭으로 변하게 되며, 매출액으로 인식되지 않고 계속해서 매출채권이 증가되어 있는 채로 남아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확인은 직접 기업 IR 담당자와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쉽지 않죠). 이것을 확인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매출채권이 제대로 회수가 되지 않는다면 기업의 이익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회수하지 못한 채권액은 "판매비와 관리비" 내에 대손상각비로 처리함으로써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3. 재고자산: 매출액 대비 너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닌가?

재고자산은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중요한 항목이고, 최근 주목받는 IT,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항목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면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인데, 문제는 매출은 그대로이면서 재고자산만 늘어날 때 입니다. 재고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제값을 못 받기 때문에 평가손실 충당금이라는 형태로 이익에 마이너스 효과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지난 분기들을 돌이켜보았을 때, 매출액 대비하여 지나치게 재고자산이 늘어나 있지 않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주를 받는 기업의 경우 재고자산의 증가가 긍정적인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수주를 받아 만들어 놓은 제품이 해당 분기에는 재고자산으로 인식이 되고, 다음 분기에 제품을 인도하면서 매출로 인식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재고자산의 증가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4. 유형자산: 취득 후 감가상각대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가?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 공장, 기계, 자동차 등 기업이 영업을 하는데 필요한 형태가 있는 자산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영업이 잘 될수록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는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거나 어떤 서비스를 공급하는 IT 업체라면 유형자산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지요. 유형자산은 취득 후 감가상각을 통하여 몇 분기에 걸쳐 재무제표 내 마이너스 효과를 주어 이익을 떨어뜨리는데, 매출액의 증가가 감가상각보다 높지 않다면 잘못된 유형자산의 취득(예: 설비투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무형자산: 어떤 형태의 무형자산인가? 유형자산 대비 지나치게 크지는 않은가? 

무형자산은 영업권, 개발비, 특허권 등 형태가 없는 자산을 뜻합니다. 브랜드의 가치 같은 것도 여기에 포함되며 일종의 권리금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무형자산을 객관적인 금액으로 평가하기가 어려운 항목이기 때문에 어떤 투자자들은 자산으로써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형자산은 그 형태가 어떤 것이며, 금액이 유형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는 않은지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형자산에 대해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개발비가 무형자산에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경우 약을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을 개발비라는 명목으로 무형자산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약이 나중에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신약 개발에 실패하게 된다면 무형자산의 항목에 속해 있던 개발비가 전부 손상차손으로 비용처리가 되기 때문에 순식간에 이익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신약개발을 하는 제약회사에 투자할 때는 이 항목을 주의해서 보아야 합니다.  

참고문헌: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 행간을 읽어라" 김대욱,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들" 피터 린치

[주식] - 주식 재무제표_손익계산서 파악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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