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복용하는 약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우울증 약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약들도 최대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임신 중 우울증 약은 무조건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산모의 우울증이 태아,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임신 여성 중 10~20% 정도가 우울증에 걸린다고 합니다. 산모의 우울증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태아의 조산, 저체중, 신생아의 예민함을 유발할 수 있고, 출산 후에는 영아와 제대로 된 애착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발달이 저해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울증 약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산모의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아이에게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 시 항우울제 복용은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우울증 약을 먹던 사람이 임신을 하여 약을 끊는다면 어떻게 될까?
항우울제를 복용하던 사람이 임신 후 약을 중단한다면, 출산할 때까지 우울 증상의 악화 또는 급성 우울증의 재발이 5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약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현재까지 임신 시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태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형이나 발달 상 문제는 약 2~3% 정도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현재 미국 FDA에서 Category D(인간 대상 연구에서 위험성이 입증됨)로 분류된 약은 Paroxetine(상품명: 팍실, 파록세틴, 파로자트, 세로자트 등등)이 있습니다. 임신기간 중 paroxetine 사용은 태아의 심장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복용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Paroxetine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우울제는 Category C(동물실험에서 위험성은 확인되었지만 인간 대상 연구 자료가 없음)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복용하는 SSRI(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fluoxetine, escitalopram, sertraline 등등)의 경우 임신 첫 3개월에 복용할 경우 태아 미성숙이 나타나는 비율이 약 12%로 일반 인구 9%에 비해 약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외 SNRI인 Venlafaxine(상품명: 벤라팍신, 이펙사 등등), NaSSA인 Mirtazapine(상품명: 멀타자핀, 레메론, 밀타정, 멀타정, 미르탁스 등등)은 출생 시 태아 결손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만약, 우울증상이 심하여 임신기간 중 계속 항우울제를 복용한다면 출생한 신생아는 우울증 약에 대한 일시적이고, 약한 금단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폐성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론
임신 시 우울증약의 복용은 무조건 금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 항우울제에 의한 영향보다 산모의 우울증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 Category D의 약인 paroxetine은 피하는 것이 좋고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시 우울증약의 복용은 스스로 결정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참고문헌: 우울증(Text book of depressive disorders), 제2판, 대한우울, 조울병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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