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항우울제)의 복용 기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의 경과와 예후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의 경과는?
우울증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은, 급성 증상 이후 약 6~9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호전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과 달리 최근에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증상이 남아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성화되는 경우는 전체의 10% 정도이며, 완전히 회복이 되더라도 재발이 되는 경우가 전체의 50% 이상입니다. 특히 재발이 반복될수록 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고, 재발까지 시간이 더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재발은 예측이 가능할까?
우울증 재발을 예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자는 과거 우울증 여부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울증은 50% 이상에서 재발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잔류 증상이 있는 경우, 어린 나이에 발병한 우울증, 우울증의 가족력, 불안정한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는 경우 재발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우울증약(항우울제)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할까?
우울증의 약물치료는 세 단계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는 급성기 치료, 두 번째는 지속기 치료, 세 번째는 유지기 치료입니다. 급성기 치료는 보통 6주~12주 동안 하게 되며, 우울증의 급성 증상을 치료하는 기간입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지속기 치료로 넘어가며, 대개는 같은 용량의 약으로 6~9개월 정도 치료합니다. 이후 유지기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기간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호전된 증상의 유지와 재발 방지를 목표로 개개인에 맞춰 치료 기간을 결정하지요.
단순히 계산하면 우울증이 처음 발생했을 때, 급성기부터 지속기까지 치료기간은 대략 1년 정도 입니다. 이 기간 동안은 약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기 치료까지 끝나면, 약을 감량하거나 끊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처음 우울증을 겪었고, 회복이 빨랐으며 가족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약을 줄이거나 끊어볼 수 있겠지만 몇 번의 재발을 경험했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아직 증상이 잔존하거나 심리적, 환경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겠지요. 자신의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치료 기간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학 정보] - 우울증인데 왜 조현병 약을 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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