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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정보

우울증의 원인은? 정말 마음의 병일까?

by color 2022. 9. 4.

우울증을 마음의 병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이렇게 부르는 이면에는 '마음이 약해져서', '정신이 나약해져서'와 같은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정말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져서 생기는 걸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현재 의학적인 시각입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우울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심리사회적인 원인, 둘째 유전적인 원인, 셋째 신경생물학적인 원인입니다. 이번 글은 이 중 신경생물학적인 원인에 집중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가아민: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불균형

우울증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핵심적인 이론입니다. 우리 뇌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에 불균형이 생겨서 우울증이 발병한다는 것입니다. 세로토닌은 통증예민성, 체온, 성기능, 수면-각성 주기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은 목표지향적인 행동,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 집중력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떠한 외부자극(대개는 스트레스)에 의해서 위 물질들의 생성이 감소되거나 이들이 결합하는 세포 수용체에 문제가 생기면 우울감, 흥미 감소, 무쾌감증, 무기력, 집중력 감소, 불면증과 같은 우울증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이 단가아민 이론입니다. 현재 의학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우울제들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항우울제들이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의 농도를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 아미노산, 염증, 호르몬, 수면 생리 

단가아민 이론 외에 우울증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 다른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항우울제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우울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글루타메이트라는 아미노산의 역할이고, 이는 케타민이라는 새로운 우울증 치료약에 대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염증 상태,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 하루 주기 리듬의 변화로 인한 수면 불량 등이 우울증의 생물학적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닙니다

우울증은 단순히 정신이 나약해서 걸리는 마음의 병이 아닙니다. 우리가 위장에 염증이 생겨 배가 아프고, 위장염이라는 병을 갖게 되는 것처럼 우울증 역시 우리 몸의 여러 신경생물학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에 하나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참고문헌: 우울증, 제2판, 대한우울조울병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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