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병원에 내원하여 약을 처방받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흔히 수면제로 불리는 약들의 종류와 효과,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불면증이라고 통칭하여 부르는 수면장애는 사실 증상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뉘는데 보통 우리는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 혹은 잠이 들기는 하는데 중간에 계속 깨는 경우를 가장 힘들어합니다. 이런 경우에 약물의 도움을 받아 볼 수 있는데,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수면제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Q. 수면제의 종류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수면제의 종류는 그 성분과 작용기전에 따라 크게 Z-drug, 벤조다이아제핀, 항히스타민제, 멜라토닌 제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미국 FDA에서 불면증 치료로 승인된 약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는 약은 Z-drug, Triazolam, Doxepin 정도가 있습니다.
▶Z-drug
성분명 졸피뎀(zolpidem), 상품명 스틸녹스, 스틸녹스CR, 졸피드, 졸피람, 졸피움 등
성분명 eszopiclone, 상품명 조피스타
▶벤조다이아제핀(흔히 신경안정제로,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지만 오직 불면을 위해서 사용하는 약은 많지 않습니다.)
성분명 Triazolam, 상품명 할시온, 졸민, 트리람
▶항히스타민
성분명 Doxepin, 상품명 사일레노, 명세핀, 리치나잇 등
▶멜라토닌
성분명 melatonin, 상품명 서카딘서방정, 라톤서방정, 멜라토정, 멜라탄정 등
Q. 스틸녹스와 스틸녹스CR의 차이는 무엇일까?
불면증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잠이 잘 오지 않는 경우, 두 번째는 중간에 계속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틸녹스'와 같은 일반적인 zolpidem계열의 약은 먹고 난 뒤 몸 안에서 최대 농도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40~60분 정도이고, 농도가 반(1/2)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시간 30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틸녹스'를 먹게 되면 먹고 나서 약 30분~1시간 정도 후 잠이 오기 시작하여 입면에 도움이 되지만 농도가 금방 낮아지기 때문에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수면 유지 효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CR(Controlled release), 즉 서방형 제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서방형 제제는 먹으면 한 번에 약이 흡수되는 것이 아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일정 용량만 흡수되도록 만든 약입니다. 따라서 '스틸녹스CR'을 먹으면 약이 천천히 방출되면서 입면뿐만 아니라 수면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수면제의 성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어지러움, 두통, 주간 졸림입니다. 즉, 수면제의 효과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고, 낮 동안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틸녹스, 졸피드 등의 졸피뎀 계열의 약은 특히 위험한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complex sleep behavior라고 하는 수면행동장애입니다. 우리가 마치 술을 과하게 먹고 다음날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약을 복용한 뒤 나도 모르게 어떤 행동들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무언가를 먹는다든지, 운전을 한다든지와 같은 행동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정말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해서 약을 정량 이상으로 복용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심해야 할 다른 부작용으로는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입니다. 항히스타민, 멜라토닌 계열의 수면제는 의존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졸피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수면제는 의존성 위험이 존재합니다. 졸피뎀 계열의 약은 교과서적으로는 내성, 금단, 의존의 위험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의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은 실제로 내성, 금단, 의존의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수면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할시온, 졸민과 같은 triazolam 은 작용 시간이 짧아 금단 증상이 심하고,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결국 이 약에 의존하게 될 수 있으니 오랜 기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수면제 복용 시 주의 사항은?
당연하지만 절대로 정량 이상의 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항상 비슷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함께 복용하면 잠이 더 잘 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통증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진통제 중 마약류 약과는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필요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수면 효과를 가진 다른 약 혹은 물질과는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신경정신의학 제3판, Prescriber's guide sixth edition, Stephen M. Stahl, Medscape.com, 약학정보원
'의학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청이란? 생기는 이유? 치료는? (0) | 2021.08.07 |
---|---|
조현병이란? 조현병의 증상은? (0) | 2021.08.01 |
수면제와 수면 유도제의 차이는? (0) | 2021.07.25 |
신경안정제(항불안제)도 중독이 되나요? (0) | 2021.07.11 |
신경안정제(항불안제)는 효과는? 부작용은요? (0) | 2021.07.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