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정신질환의 하나이며,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리던 질환입니다. 정신분열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좋지 않았고, 질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조현, 즉 악기의 현을 조율하는 것처럼 우리 뇌의 신호를 조절한다고 하여 '조현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조현병의 증상은 무엇인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의학적인 분류 체계에서는 크게 다섯가지의 증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망상
망상이라는 것은 현실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공고한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망상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피해망상, 과대망상, 색정망상, 신체망상, 허무망상 등이 있습니다. 피해망상은 말 그대로 누군가가 자신 혹은 가족을 해친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흔하게는 '도청장치로 나를 감시하고 있다, 휴대폰이 해킹당했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행동에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과대망상은 아무 관련이 없는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과 관계되었다고 믿거나 혹은 신, 하나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망상은 객관적으로 맞지 않다는 증거를 확인시켜줌에도 변하지 않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2. 환각
환각은 객관적인 자극이 없음에도 감각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환청, 환시, 환촉, 환후 등이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환각은 환청입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로 소리가 들리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환청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이미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말을 건다든지, 험악한 남자의 목소리로 자신을 비난한다든지, 무엇을 하라고 시킨다든지, 여러 사람이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심한 형태로 말을 걸거나 무엇을 하라고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환청을 듣게 되면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 관찰되거나 뜬금없는 행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3. 와해된 언어
와해된 언어라는 것은 비논리적이고, 상황에 맞지 않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뜻합니다. 앞뒤가 맞지 않고, 문장의 구성이나 단어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아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4. 와해된 행동
위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이유 없이 계속 문을 열고 닫는 행동을 하거나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한다든지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해가 잘 가지 않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상황에 맞지 않게 지속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5. 음성증상
음성증상이라는 것은 다양한 증상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아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나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경우, 목석처럼 어떠한 자극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음성증상은 망상이나 환청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대개는 병이 진행이 되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조현병은 위와 같은 다섯 가지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단 체계에서는 다섯 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조현병 진단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증상으로 인해 학교, 직장, 가족 내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주변 사람들에 의해 인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현병은 왜 생길까?
조현병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 인구의 약 1%는 조현병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현병은 단순히 환경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생긴다기 보다는 유전적인 취약성도 같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가족력이 분명한 질환이고 유전적으로 조현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생활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게 되면 그것이 상호 작용하여 생긴다는 것이 현재 조현병의 원인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관련된 유전자나 뇌의 변화 등에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참고문헌: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DSM-5, Kaplan and Sadock's synopsis of psychiatry, 11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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