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Zolpidem), 알고 복용하자 (종류, 복용법, 부작용, 주의사항)

불면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병의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그중 제일 많이 알려진 약 중 하나가 졸피뎀(zolpidem)입니다. 가장 흔하게 복용하는 약인만큼 어떤 약인지, 적정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졸피뎀은 어떤 약인가?

우리 몸은 시간에 따른 나름의 생체주기리듬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에는 각성이 되어 있고, 밤이 되면 잠이 오는 것이지요. 생체주기 리듬이 깨져있는 분들은 밤 중에도 각성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곧 불면증으로 나타납니다. 졸피뎀은 밤중에도 켜져 있는 뇌의 각성 스위치를 꺼버림으로써 잠이 들도록 하는 약입니다. 생물학적으로 GABA라는 신경물질이 많이 작용하게 되면 뇌가 잠들게 되는데, 졸피뎀은 이 GABA의 작용이 강해지도록 도와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피뎀도 종류가 있을까?

졸피뎀 상품명이 아닌 약의 성분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졸피뎀이라는 성분은 하나뿐이며, 이 성분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상품의 약들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상품명으로 스틸녹스정, 졸피뎀정, 졸피드정, 졸피신정, 졸피움정, 졸피람정, 스립정 등이 있습니다.  

이 중 CR이라고 붙어있는 약들이 있습니다. CR은 Controlled-release의 약자로 약이 일정하게 방출되도록 만들어진 제형을 말합니다. 즉, 보다 천천히 오랜 시간 작용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 중 잠이 든 뒤 자꾸 깨는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형입니다.  

졸피뎀은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졸피뎀의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은 복용 후 대략 1시간 30분 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30분~직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복용하는 경우 너무 이른 시간에 잠이 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졸피뎀은 장에서 흡수되는 약이기 때문에 음식(특히 야식)과 같이 섭취하는 경우 효과가 나타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졸피뎀은 5mg, 10mg이 처방 가능한 용량이며 CR제형의 경우 6.25mg ,12.5mg 두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낮은 용량으로 복용하며, 허용된 하루 최대 용량은 10mg(CR은 12.5mg)입니다. 허용 용량 이상으로 복용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허용치 내에서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 후 우리 몸에서 반이상 대사 되는 시간은 대략 2~3시간이며, 간경화와 같이 간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9~10시간까지 길어지기도 합니다. 즉,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 작용시간이 짧은 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잠이 드는 것보다 자주 깨는 것이 문제가 되는 분들은 CR제형을 복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CR제형의 작용시간은 더 길다). 

졸피뎀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복용 시 주의 사항은?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과 어지러움증, 주간졸림입니다. 이외에도 우울감, 환각, 시야장애, 근육통, 코막힘 및 콧물, 변비나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용량을 복용했을 경우 호흡억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절대 한 번에 과한 용량을 복용하면 안 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작용은 복합수면이상행동(Complex sleep-related behavior)입니다. 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걷기, 전화하기, 운전하기, 먹기, 성행위 등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마치 술을 과도하게 먹고 black-out이 되는 것처럼 행동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 부작용이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졸피뎀 복용 후 이상행동 부작용을 겪은 분들은 다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졸피뎀 복용 시 주의사항은 첫째, 허용 용량만 복용하는 것입니다. 과도한 용량은 부작용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술과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술 역시 졸피뎀처럼 뇌의 각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게 되면 지나치게 뇌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술 뿐만 아니라 다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신경안정제), 수면진정제, 수면효과가 있는 마약성 진통제 같은 약들과 동시에 복용하지 말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오랜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졸피뎀은 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약입니다.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불면증에 대해서 비약물적인 치료를 병행해 나아가야 합니다.  넷째, 임신이나 수유기간 중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졸피뎀은 태반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임신과 수유 중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Stahl's Essential Psychopharmacology 4th edition, Synopsis of psychiatry 11th edition, www.druginf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