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뇌졸중 등으로 인해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많아졌습니다. 누군가 치매에 걸렸다거나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막연하게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들의 심리상태가 어떨 것인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치매 환자의 심리상태는 어떨까?
1. 만성적인 불쾌감: 치매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기억력 장애입니다. 환자는 자신이 잊고 싶어서 잊는 것이 아닌데 기억이 안나다 보니 계속적인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일을 하고 있다면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안 좋아집니다. 주변 지인, 가족들도 환자의 깜빡깜빡하는 건망증 때문에 불평을 하게 되고 그러면 환자의 기분은 불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불안, 우울: 치매가 진행이 되면 최근에 했던 일들을 잊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어제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위 1번에서 느끼는 심정과 이 불안감이 더해져 우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심하면 죽고 싶다는 자살 생각도 하게 되지요.
3. 혼란과 문제행동: 치매 환자는 기억력의 상실과 함께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남력도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오늘이 며칠인지, 여기가 어딘지, 옆에 누가 있는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며 옷 입기, 화장실 가기, 세수하기 같은 아주 간단한 일상생활도 스스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환자 스스로는 이유가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인데, 보호자들이 보기에는 문제행동만 일으키고 있다고 느낄 뿐입니다.
4. 감정변화: 치매환자는 기억도 나지 않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계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뇌의 기질적인 이상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능력도 감퇴하는데, 이런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피해사고와 작화증: 치매환자는 점차 가족들이 자기 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물건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피해망상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도 가족들을 의심하는 통에 보호자들이 심적으로 서운하고 괴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의심 외에 환자는 자신의 끊어진 기억들을 연결시키기 위해 말을 만들어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작화증이라고 하며 가족들은 환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느낄 수 있으나 치매 환자의 작화증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 뇌의 기질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치매환자는 다양한 심리 상태 및 행동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저 "사람이 예전과 너무 달라져서 힘들다"라고 이야기 하기보다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어떤 심리상태를 가질 것인지 생각해본다면 환자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보호자 스스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며 환자도 더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치매 임상적 접근, 대한치매학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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