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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추천]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by color 2021. 7. 3.

안녕하세요. 여름이어도 밤에는 선선해서 괜찮았는데, 이제는 밤에 선풍기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더워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책 리뷰는 영국의 투자가 짐 슬레이터가 쓴 <줄루 주식투자법> 입니다. 이 책 초판은 1992년에 나왔고, 2008년에 개정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2008년에 소개된 책입니다. OO투자법이라고 이런저런 투자법들이 많이 있는데요, 사실 책 제목을 보고 별로 영양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읽다 보니 내용이 꽤 괜찮았습니다.

주식 완전 초보 보다는 이제 초보에서 중급 경계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줄루 주식투자법 책 표지
<줄루 주식투자법>_짐슬레이터 / 출처:교보Ebook

짐 슬레이터는 처음 들어본 인물이었습니다.

책 앞 부분에 짐 슬레이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있는데, 짐 슬레이터는 미국이 아닌 영국의 유명한 투자자입니다.

영국의 유명한 성장주 투자자로 일반 투자자들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였고, 자신의 투자 방식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작가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책의 내용도 신뢰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은 성장주, 경기순환주, 턴어라운드 기업, 가치투자, 초소형주 투자에 대한 작가의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내용의 80%는 성장주 투자에 대한 방법입니다.

작가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필요한 원칙과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투자할 때 먼저 순풍을 찾는다. 순풍을 찾는다는 것은 전망이 매우 좋은 영역이나 업종에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다 투자하는 곳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 않을까? 남들이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곳에 투자해서 기다리는게 맞지 않을까?'

이런 의문은 사실 경기순환주 투자에 어울리는 의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장주 투자라는 것은 앞으로 유망한 곳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고,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중에서도 자신의 기준에 알맞은 주식만 사도록 권고합니다.

작가는 다음과 같은 조언도 덧붙입니다.

 

일주일에 최소 3시간은 자신의 투자에 할애할 결심을 하라.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우리는 개인 투자자로서 하루 종일 투자작업을 하는 직업 투자전문가들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이 사람들은 개인투자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이 분야에서 더 전문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굉장히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고 최소한 저 시간만큼이라도 투자에 할애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이 시간이 계속 차트를 보고 사고 팔고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흐름, 기업 분석을 위한 시간이겠지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이 책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익 증가율에 비해 PER이 낮은 주식을 찾아야 한다.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이는 곧 PEG가 낮은 주식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데, 0.75 미만, 더 좋다면 0.66 미만인 주식을 추천합니다(피터 린치가 제시하는 숫자와 같다는 게 흥미롭네요).

투자의 고전을 보다보면 다들 강조하는 것이 싸게 사는 것입니다. PER, PEG가 낮은 주식을 추천하죠. 저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 이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고전이면 옛날 방식이고, 이게 지금도 통할까?'

'아마존 같은 주식은 PER이 굉장히 높았지만 주가가 계속 올랐잖아? 그리고 요즘 같은 시장에 좋은 주식은 PER이 전부 높은데?'

(물론, 절대가치법 같은 가치평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이를 개인투자자가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의 상대적 가격은 결국 투자자들의 심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심리가 과거와 현재가 다를까요? 저는 오히려 과거보다 지금이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발달이 심리적인 영향을 한 층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하고, 이 점을 고려하면 과거보다 지금 주식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할 때는 훨씬 더 상승하고, 폭락할 때는 훨씬 더 폭락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강세장인 지금은 PER, PEG가 낮은 주식을 발견하기 어렵겠지만, 언젠가 약세장이 들어섰을 때, 훨씬 더 좋은 기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비롯한 여러 투자 고전들이 말하는 낮은 PER, PEG 공식은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존과 같은 경이로운 수익률을 보이는 주식들이 꽤 있겠지만, 이런 주식들은 나와 인연이 없는 주식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제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원칙과 방법에 알맞은 주식이 발견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가 역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저에게 큰 위로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기분에 딱 맞는 주식을 발견할 때까지 참고 인내하면서 계속 찾아야 한다.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위와 같은 내용 외에도 작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좋은 기업을 나타내는 지표가 무엇인지, EPS 증가율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 회사와 임원진들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등등.

 


 

이 책을 보면서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보았지만 결국 그들이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은 큰 틀에서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이 책을 보면서 제 투자원칙과 방법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대, 30대 뿐만 아니라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모든 개인 투자자분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시간 내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 <줄루 주식투자법>_짐 슬레이터 책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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