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이란? 피해망상? 의처증? 치료는?

망상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다양한 생각을 하며 지냅니다. 과거,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즐거운 공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망상은 생각의 내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교육적, 문화적인 배경을 고려했을 때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사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망상은 생각의 종류에 따라서 피해망상, 관계망상, 질투 망상, 신체망상, 과대망상, 종교 망상, 허무망상, 색정 망상 등이 있습니다.

생각의 내용이 같은 시대와 문화권에 사는 구성원들이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불가능한 경우, 그리고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기괴한 내용의 망상도 있습니다.  망상은 단순히 '~가 아닐까?'와 같은 의심과는 다릅니다. 의구심을 가지는 것이 아닌 그 내용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증거들이 존재함에도 지속적인 믿음을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피해망상이란?

피해망상은 망상의 종류 중 가장 흔한 형태의 망상입니다. 단어 그대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정 단체나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고, 집 내부 아무 관계없는 물건들이 모두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여 물건을 버리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예로 주변 사람들이 내 물건을 훔쳐간다고 생각하여 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편집증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질투 망상? 의처증? 

질투 망상은 흔히 의처증, 의부증으로 불리는 망상입니다. 말 그대로 배우자나 연인을 의심하고 질투하는 것입니다. 질투 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의심을 넘어서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도를 하고 있지 않다는 객관적인 증거들이 있음에도 생각을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망상은 어떤 경우에 생길까? 왜 생기는 것일까?

생각의 내용이 망상적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으며, 그 사람이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장애라고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망상에 의해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직업적, 사회적 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면 그때부터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색정 망상이 심하여 특정 유명인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스토킹을 한다거나 피해망상으로 인해 가족들과 문제가 생기는 경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망상은 여러 형태의 질환에서 생길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망상장애, 조현병, 양극성 장애, 심한 우울증, 치매와 같은 정신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고, 뇌염, 뇌종양과 같은 뇌의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보일 수 있습니다. 

망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사실 아직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뇌의 변연계와 같은 특정 부위에 문제가 생겨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며, 억압된 무의식의 발현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망상이 있을 때 치료는?

먼저, 망상이 생기게 된 원인을 명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적인 문제를 여러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MRI와 같은 영상검사,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복용 약물 확인 등의 검사를 통해 신체적 문제를 확인해야 하고, 신체적인 문제가 없다면 그 뒤에는 면담을 통해서 정신의학적 원인을 감별해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서 치료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개는 원인에 맞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망상으로 인한 행동문제가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도 있습니다. 망상적 사고로 인해 본인 혹은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문헌: 신경정신의학 3rd edition, Kaplan and Sadock's synopsis of psychiatry 11th edition, 마음의 증상과 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