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후기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총서 중 첫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총 세 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1권이다. 코스톨라니는 시장의 속성에 대한 그의 철학을 여러 비유를 들며 풀어내었다. 흔히 가치투자, 성장주 투자 이런 식의 접근이 아닌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시장의 변하지 않는 속성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코스톨라니는 주가의 변화에 대해 주인과 개의 관계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굉장히 재밌는 비유라고 생각하였다. 주인이 개와 산책을 할 때 개는 주인의 앞, 뒤, 옆으로 왔다갔다하면서 결국은 주인과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이것이 시장의 전체적 성장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가의 등락과 같은 모양새라는 것이다.
주가의 변화에 대해서 코스톨라니는 소위 전문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주가가 변화할 때마다 전문가들이 나름의 논리적 이유를 가지고 설명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상 다 가설에 불과하며 아주 신뢰할만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논리는 수요와 공급의 논리라고 표현한다. 즉,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주식을 더 사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팔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주가가 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책에는 여러가지 주식시장에 대한 코스톨라니의 철학들이 담겨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하다 여겨지는 부분은 추세에 대한 설명과 "코스톨라니의 달걀"에 대한 설명이다. 추세는 다시 말하면 강세장이냐 약세장이냐를 뜻하는 것인데 이는 돈과 심리에 의해 결정이 된다. 돈은 시장의 유동성을 뜻하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정책이나 정부가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을 통해 증가된다고 할 수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돈은 결국 주식 시장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주가의 상승을 유발한다. 지금에 빗대어 생각한다면 코로나 상황으로 낮은 금리가 유지되고, 정부가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제의 호황, 불황과 관계없이 강세장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심리는 말 그대로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에 대한 마음 상태이다. 언론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으며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대중의 반응에 따라 주가는 상승하거나 하락한다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심리는 상상력과 관련이 있는데, 지금과 같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대중의 심리는 관련 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정리해보자면 추세는 돈과 심리에 영향을 받는데 돈은 수개월~수년 정도의 장기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고, 심리는 보다 단기적인 측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은 주가는 결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세워져 있는 댤갈의 아래 지점(하락)에서 매수하여 위(상승)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불황, 전쟁, 전염병 등의 사건들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주게 되고, 대중의 심리로 인해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가는 하락세에 들어서게 된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거의 모든 기사가 경제, 주식에 대해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상태라면 이 시기가 바로 달걀의 아래 지점이다. 소위 "소신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 시기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며 다음 상승기가 올 때까지 인내한다. 이후 언론에서 조금씩 긍정적인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중앙은행이나 정부에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유동성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게 되면 이때부터 주가는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이 시기에도 "소신파"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매수한다. 이후 언론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경제, 산업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가 좋아지면 주가는 활황기에 들어서며 급격한 상승을 겪게 된다. 이 시기 "부화뇌동파"라 불리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되고, 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게 된다. 나중에는 아주 긍정적이고 좋은 뉴스에도 주가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고 상승하는 정도가 줄어드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달걀의 가장 위지점이며 "소신파"가 주식을 매도하는 시기이다. 코스톨라니는 이렇게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소신파"가 되어 언론과 대중의 흐름을 파악하여 "조정국면"에서 매수하고 "과장 국면"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결국 시장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 현재 사이클이 어느 시기에 있는지 판단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돈과 심리는 어떠한지, 그리고 이것이 추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현재 달걀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전문가들의 말만 들을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생각을 하고 나름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러한 생각의 연습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성공적인 투자로 이끌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는 말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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