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위한 기업분석을 공부하다 보면 경제적 해자라는 용어를 마주하게 됩니다. '해자'라는 단어는 본래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바깥쪽을 파내어 물을 부어 못으로 만든 것을 뜻합니다. 즉, 경제적 해자라는 것은 결국 한 기업이 다른 기업들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사업적인 해자를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았을 때, 남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당연히 이익이 높을 것이고,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이익은 오랜 시간 유지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그 기업의 주가도 이익에 따라 높아지기 마련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갖추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경제적 해자인가?
뛰어난 제품, 우수한 경영진, 브랜드 혹은 특허, 원가 우위, 운영 효율성, 네트워크 효과, 높은 전환 비용, 높은 시장 점유율. 이 중에서 진정한 경제적 해자는 어떤 것일까요?
브랜드 혹은 특허(무형자산), 원가우위, 네트워크 효과, 높은 전환 비용 이 네 가지가 진정한 경제적 해자라고 부를만한 요소입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분명 좋은 해자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가지 진정한 경제적 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며, 다른 기업들에게 쉽게 정복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해자를 분석할 때는 무형자산, 원가 우위, 네트워크 효과, 전환 비용 이 네 가지를 중점으로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해자를 가진 기업들이 자본수익률 역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형자산(브랜드, 특허)
브랜드가 단순히 유명하다고 해서 해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는 그만큼 제품 혹은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정 해자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같은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브랜드로 인한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입니다. 단순한 예로 같은 1캐럿 다이아 반지이지만 종로에서 사는 것과 티파니에서 사는것은 가격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티파니에서 반지를 구입합니다. 이런 경우 티파니는 브랜드에 대한 해자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허는 법적인 라이센스입니다. 특허를 통해 독점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해자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기업이 단지 몇 개의 특허만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허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기 때문에 특허에 대해서 소송 역시 많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특허를 가지고 있고, 이 특허가 만료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대체할 만한 다른 특허를 출원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원가 우위
원가 우위가 중요한 산업은 가격이 고객의 구매 기준에서 중요한 산업입니다. 즉, 고객이 가격 대비 좋은 제품 혹은 서비스를 찾는 산업군입니다. 원가 우위는 공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었거나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거나 규모로 인한 이득을 볼 때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규모의 우위를 가장 주목하는 것이 좋은데, 가장 강력하고 오래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모의 우위는 회사의 절대적인 크기가 아닌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크기를 의미합니다. 규모의 우위를 가진 기업들을 보면, 변동비용 대비 고정비용의 크기가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넓은 유통 범위를 가진 회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많은 고정비용이 들지만, 이후 발생하는 이익은 굉장히 큰 편입니다.
네트워크 효과
네트워크 효과는 남들이 쓰기 때문에 쓸 수 밖에 없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오피스와 같은 제품은 네트워크 효과가 큰 제품입니다. 사람들끼리 파일을 공유한다고 했을 때, 남들은 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는데 나만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지요. 네트워크 효과를 분석할 때 주의해야 할 한 가지는 이 네트워크가 폐쇄적인 네트워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열릴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환 비용
높은 전환 비용은 강력한 해자 중 하나입니다. 전환비용이라는 것은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치뤄야 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유소를 이용한다고 했을 때, 평소 잘 가던 주유소 보다 1km 정도 앞에 기름값이 더 싼 주유소가 생겼다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새로 생긴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넣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거래 은행을 생각해보면, 특별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주거래 은행을 잘 바꾸지 않습니다. 즉, 전환비용이 높다는 것입니다. 높은 전환비용은 특히 기업을 상대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해자라고 할 수 있는 무형자산, 원가 우위, 네트워크 효과, 전환 비용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팻 도시의 책 "경제적 해자: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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